누구나 익숙하면서도 한번도 도전하지 않은, 그래서 영원히 미개척지로 남은 낯선 길이 있다.
또한 언제나 지나왔으면서 훗날 어느 시점에 '거길 걸어보았던가?'라는 생각이 드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도 있다.
어릴 때 주말마다 놀러가던 큰집과 우리집 사이를 오가던 시내버스를 스쳐 지나가는 구도심의 파노라마,
마을버스가 동네와 고등학교 근처를 오가던 와중 졸린 눈을 비비며 지나가던 작은 도로 옆 건물들,
고지식했기에 방과 후에도 향하지 않았던 초등학교 등교길 옆 산으로 이어지는 알 수 없는 길,
(말이 산으로 통하는 길이지 공원이 있는 낮은 산이었기에 주위에 건물이 늘어서 있는 6차선 도로다)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었지만 그저 조 발표를 위해 딱 한번 탐험했던 학교 후문,
그저 집과 학교와 학원의 일직선만을 오가던 시절의 내가 가보지 않은 내 주변 풍경의 모든 것들,
훗날 뒤늦게 상상할 수 밖에 도리가 없는 분명히 그시절의 나와 동시에 존재했던 마주하고 싶은 모든 풍경들.
굉장히 단촐하지만 이것이 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에 걸쳐 기억하는 '익숙한' '낯선 풍경'의 전부다.
그런 모든 길의 이미지를 응축시켜 놓은 듯한 풍경을 지나오는 꿈을 꾸었다.
마치 고가다리 밑 낡은 집들의 도미노(판자촌 이상 주택가 이하의)를 지나오며 휴일의 아침을 맞이하는 듯한,
아직 열지 않은 낡은 가게 앞에 단열을 위해 어설프게 덧데어 놓은 나무 판자의 옻칠한 빛깔이 연상되는,
소란스럽게 눈이 오지도 않고 떠들석한 불꽃놀이도 없이 조용히 새해를 맞이하는 것 같은,
그러한 시간과의 조우가 언제까지고 계속 될 것 같은,
내 삶이 그곳에서 시작되고 그곳에서 끝날 것 같은 모습이었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판단을 보류하며 단지 놓여있을 뿐인 모든 사물들.
새로운 곳을 발견하기 위해선 스쳐지나와야 할 낯선 길이지만 그곳 또한 옛 기억의 길이기에 새롭지는 않다.
그런 것을 상상할 때마다 난 지금껏 보지도, 겪지도 않은 새로운 국면이 인생에 도래하길 바라면서도
지나온 광경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하는 애매한 상태가 된다.
또한 언제나 지나왔으면서 훗날 어느 시점에 '거길 걸어보았던가?'라는 생각이 드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도 있다.
어릴 때 주말마다 놀러가던 큰집과 우리집 사이를 오가던 시내버스를 스쳐 지나가는 구도심의 파노라마,
마을버스가 동네와 고등학교 근처를 오가던 와중 졸린 눈을 비비며 지나가던 작은 도로 옆 건물들,
고지식했기에 방과 후에도 향하지 않았던 초등학교 등교길 옆 산으로 이어지는 알 수 없는 길,
(말이 산으로 통하는 길이지 공원이 있는 낮은 산이었기에 주위에 건물이 늘어서 있는 6차선 도로다)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었지만 그저 조 발표를 위해 딱 한번 탐험했던 학교 후문,
그저 집과 학교와 학원의 일직선만을 오가던 시절의 내가 가보지 않은 내 주변 풍경의 모든 것들,
훗날 뒤늦게 상상할 수 밖에 도리가 없는 분명히 그시절의 나와 동시에 존재했던 마주하고 싶은 모든 풍경들.
굉장히 단촐하지만 이것이 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에 걸쳐 기억하는 '익숙한' '낯선 풍경'의 전부다.
그런 모든 길의 이미지를 응축시켜 놓은 듯한 풍경을 지나오는 꿈을 꾸었다.
마치 고가다리 밑 낡은 집들의 도미노(판자촌 이상 주택가 이하의)를 지나오며 휴일의 아침을 맞이하는 듯한,
아직 열지 않은 낡은 가게 앞에 단열을 위해 어설프게 덧데어 놓은 나무 판자의 옻칠한 빛깔이 연상되는,
소란스럽게 눈이 오지도 않고 떠들석한 불꽃놀이도 없이 조용히 새해를 맞이하는 것 같은,
그러한 시간과의 조우가 언제까지고 계속 될 것 같은,
내 삶이 그곳에서 시작되고 그곳에서 끝날 것 같은 모습이었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판단을 보류하며 단지 놓여있을 뿐인 모든 사물들.
새로운 곳을 발견하기 위해선 스쳐지나와야 할 낯선 길이지만 그곳 또한 옛 기억의 길이기에 새롭지는 않다.
그런 것을 상상할 때마다 난 지금껏 보지도, 겪지도 않은 새로운 국면이 인생에 도래하길 바라면서도
지나온 광경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하는 애매한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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